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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당나귀 곁에서

어린 당나귀 곁에서

  • 김사인
  • |
  • 창비
  • |
  • 2015-01-15 출간
  • |
  • 158페이지
  • |
  • ISBN 9788936423827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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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부
달팽이
바짝 붙어서다
목포
은하통신
김태정
중과부적
졸업
풍선
중국집 전씨
북경호일
통영
엉덩이
미루나무 길
금남여객
가난은 사람을 늙게 한다
화양연화
고요한 길
둥근 등

제2부
뵈르스마르트 스체게드
박영근
바보사막
먹는다는 것
삼천포 1
삼천포 2
영동에서
옛 우물
인사동 밤안개
8월
사바
미안한 일
보살
빈집
에이 시브럴
좌탈
소주는 달다
초분

제3부
내곡동 블루스
이게 뭐야?
지전 석장
칼에 대하여
총알값
성 베두인
시간 K
선운사 풍천장어집
후일담
그대의 이름
오월유사
불길한 저녁
한국사
볼펜
그림자가 없다
일기장 악몽
이대로 좀


제4부
고비사막 어머니
첫차
공부
비둘기호
매미
가을날
극락전
대서소
부여 솜틀 하늘 지점
허공장경
삼우 무렵
서부시장
회인 차부 고진각 씨
적막에 바침
겨울잠
무릎 꿇다

발문 | 최원식
시인의 말

도서소개

김사인 시집 『어린 당나귀 곁에서』.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삶과 죽음의 갈피에서 “사람 사는 세상을 여여(如如)하게, 또는 엄숙하게 수락하는” 겸허한 마음을 가다듬으며 “대문자 시의 바깥에서 종용히 움직이는 미시(微詩)의 시학”(최원식, 발문)을 펼쳐 보인다. 고향의 토속어와 일상언어를 자유자재로 부리는 빼어난 언어감각과 정교하고 정감어린 묘사로 “생로병사의 슬픔 일체를 간절한 마음의 치열한 단정(端正)에 담아”(김정환, 추천사)낸 시편들이 나직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자아낸다.
김사인의 시로 우리의 슬픔 너머가 다시 환해진다
깊은 울림을 자아내는 간절하고 귀한 목소리

2015년 ‘창비시선’의 문을 여는 첫번째 시집으로 김사인 시인의 신작 시집 『어린 당나귀 곁에서』가 출간되었다. 2006년 무려 19년 만에 “너무 슬프고 너무 아름답다”(신경림)는 평을 받은 두번째 시집 『가만히 좋아하는』(창비)을 펴내며 문단에 신선한 감동과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후 다시 9년이라는 긴 시간 뒤에 선보이는 세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삶과 죽음의 갈피에서 “사람 사는 세상을 여여(如如)하게, 또는 엄숙하게 수락하는” 겸허한 마음을 가다듬으며 “대문자 시의 바깥에서 종용히 움직이는 미시(微詩)의 시학”(최원식, 발문)을 펼쳐 보인다. 고향의 토속어와 일상언어를 자유자재로 부리는 빼어난 언어감각과 정교하고 정감어린 묘사로 “생로병사의 슬픔 일체를 간절한 마음의 치열한 단정(端正)에 담아”(김정환, 추천사)낸 시편들이 나직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자아낸다.

귓속이 늘 궁금했다.//그 속에는 달팽이가 하나씩 산다고 들었다./바깥 기척에 허기진 그가 저 쓸쓸한 길을 냈을 것이다./길 끝에 입을 대고/근근이 당도하는 소리 몇낱으로 목을 축였을 것이다./(…)/누구건 달팽이가 되었을 것이다.//그 안에서 달팽이는/천년쯤을 기약하고 어디론가 가고 있다고 한다./귀가 죽고/귓속을 궁금해할 그 누구조차 사라진 뒤에도/길이 무너지고/모든 소리와 갈증이 다한 뒤에도/한없이 느린 배밀이로/오래오래 간다는 것이다./망해버린 왕국의 표장(標章)처럼/네개의 뿔을 고독하게 치켜들고/더듬더듬/먼 길을.(?달팽이? 부분)

작고 여린 것들이 세상의 주인이라고 여기는 시인은 가장 낮은 자리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삶의 소소한 풍경들을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어린 연둣빛 귀뚜리 하나를/늙은 개미가 온 힘을 다해 끌고”(?사바(娑婆)?) 가는 모습에서 생의 경건함을 발견해내는 시인은 “버려진 집에 뒹구는 이 빠진 종지처럼”(?옛 우물?) 보잘것없는 것일지라도 하찮은 것은 “부디 하찮은 대로”(?이대로 좀?) 놔두기를 바란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고, 어디에도 기댈 곳 없는 가련한 생명들을 사랑과 연민으로 품어안는 것이다. 공사판을 떠돌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한 노동자의 삶을 냉정하리만큼 담담하게 기록한 ?허공장경(虛空藏經)?에서는 비극을 비극으로 받아들이는 운명애가 사뭇 비장하기도 하지만, 폐지를 묶는 팔순 노인의 작은 몸을 응시하는 시인의 눈시울은 뜨거워진다.

굽은 허리가/신문지를 모으고 상자를 접어 묶는다./몸뻬는 졸아든 팔순을 담기에 많이 헐겁다./승용차가 골목 안으로 들어오자/바짝 벽에 붙어선다/유일한 혈육인 양 작은 밀차를 꼭 잡고.//고독한 바짝 붙어서기/더러운 시멘트 벽에 거미처럼/수조 바닥의 늙은 가오리처럼 회색 벽에/낮고 낮은 저 바짝 붙어서기//차가 지나고 나면/구겨졌던 종이같이 할머니는/천천히 다시 펴진다./밀차의 바퀴 두개가/어린 염소처럼 발꿈치를 졸졸 따라간다.//늦은 밤 그 방에 켜질 헌 삼성 테레비를 생각하면/기운 씽크대와 냄비들/그 앞에 선 굽은 허리를 생각하면/목이 멘다/방 한구석 힘주어 꼭 짜놓았을 걸레를 생각하면.(?바짝 붙어서다? 전문)

그런가 하면 “한때는 놀던 몸”(?통영?)이라고 짐짓 허세 아닌 허세도 부리면서 “인생 그까이거 좆도 아닌”(?서부시장?) 세상에 “침이나 한번 카악 긁어 뱉어주고”서 “쌍”(?8월?) 은근슬쩍 ‘인간미 있는’ 욕도 한번 질러보는 능청을 떨기도 한다. “자본주의보다 훨씬 오랜 식욕의 역사”(?먹는다는 것?)를 지닌 인간의 성욕을 시적 사유의 대상으로 삼기도 하고 “고개를 꼬고 앉은 치마 속에도/사과 같은 엉덩이가 숨어 있다는 엉큼한 생각”(?엉덩이?)이 피어오르기도 하면서 “미시의 환골탈태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발문) 이 시집은 그래서 ‘재미’도 있다.

몸은 하나고 맘은 바쁘고/마음 바쁜데 일은 안되고/일은 안되는데 전화는 와쌓고/땀은 흐르고 배는 고프고/배는 굴풋한데 입 다실 건 마땅찮고/그런데 그런데 테레비에서/?내 남자의 여자?는 재방송하고/그러다보니 깜북 졸았나/한번 감았다 떴는데 날이 저물고/아무것도 못한 채 날은 저물고//바로 이때 나직하게 해보십지/‘에이 시브럴?’/양말 벗어 팽개치듯 ‘에이 시브럴?’(?에이 시브럴? 부분)

그리고 삶의 한 가녘에서 시인은 아득한 추억에 젖는다. 어린 시절 “설 쇠고 올라오던”(?비둘기호?) 길에 ‘젊은’ 아비와 겪었던 슬픈 기억은 세월이 아무리 많이 흘러도 지울 수 없는 음화로 남아 여전히 먹먹하고, 먼저 떠나보낸 이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하나하나 꺼내놓는 시인의 손끝은 쓸쓸하고 눈물겹지만 슬픔 너머 고요한 곳을 가리킨다. “겁 많은 귀뚜라미처럼” 혹은 “그 바닥 초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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