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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 김선주
  • |
  • 한겨레출판사
  • |
  • 2010-06-15 출간
  • |
  • 380페이지
  • |
  • 153 X 224 X 30 mm /564g
  • |
  • ISBN 9788984313996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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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지식인, 김선주의 첫 책!
김선주가 책을 펴낸다. 1969년 <조선일보>에 입사하여 6년 간, 1988년 <한겨레> 창간에 참여한 이후 20여 년 간 언론인으로서 기사와 칼럼을 써온 지 40여 년 만에 펴내는 첫 책이다. 보편적인 언어와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상식을 바탕에 두되, 시대의 핵심적 문제를 꿰뚫어 보며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의 명칼럼은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네 편 내 편 잘라 나누어 놓고, 반대편 상대를 향해 내리 꽂는 한방을 휘두르는 시평(時評)의 진부한 형식을 거슬러, 김선주의 글에는 발밑을 굽어보며 시작되는 성찰의 긴장감이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을 향한 시선에 두루 걸쳐 있다. 내 말과 글만 옳다는 승부형 글쓰기가 아닌, ‘성찰과 상식에 기댄 내 생각은 이러하다’고 던지는 김선주식 소통형 글쓰기에 오랜 세월 공감해온 많은 사람들은 김선주를 우리 시대의 대표적 여성 지식인이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20년 글쓰기의 고갱이
이 책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는 ‘언론인’ 김선주가 지난 20년 간 쓴 글들의 고갱이를 담았다고 할 수 있다. 멀리는 1993년 9월에 씌어진 글부터 올 5월에 쓴 칼럼까지 거의 20년 세월 동안 널리 읽히고, 세월의 무게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빛나는 성찰을 던져주고 있는 102편의 글이 한데 모였다. 적지 않은 글들이 당대의 현실에 대해 시시비비를 던지는 시평의 성격을 띠고 있음에도, 오래 전 글과 최근의 글이 서로 성김없이 적절히 어울리고 호응한다. 그의 글과 세계관이 가지는 일관성과 생생한 생명력은 무엇 때문일까? 김선주는 글을 쓰기 전 먼저 여러 개의 칼럼 주제를 준비한다고 한다.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주제를 정한 후에는 같은 주제로 여러 버전의 글을 쓴다. 그러고는 자신의 양심에 거리낌은 없는지, “세월이 지나도 후회하지 않을 것인지” “10년 전에 쓴 글과 지금 쓰고 있는 글의 상관관계”를 곱씹고, “10년 뒤에도 올바른 방향을 향하고 있을지”를 자신에게 되물으며, 고치고, 또 고쳐 쓴다. 그렇듯 눈앞의 시류에 기댄 것이 아니라 자신의 냉철한 원칙과 양심에 바탕을 두고 한 글자 한 글자 생각을 다듬어낸 결과물이기에, 10~15매 안팎의 짧은 글 속에 시대를 관통하는 보편성과 독자의 마음을 흔드는 힘이 담겨 있는 것이다.

“글을 쓰면서 항상 괴로웠다. 이 글이 진실과 정의로움에 부합한 것인가, 이 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 역사에 올바로 동참하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가, 회피하거나 비겁하게 외면한 점은 없는가, 세월이 지나서도 후회하지 않을 것인가를 매번 곱씹었다. 법정에서 반대신문을 하듯 스스로에게 다짐과 질문을 되풀이했다. 가벼운 이야기든, 무거운 이야기든 한 번도 쉽게 씌어진 글은 없었다.” (후기 중에서)

“기자는 항상 자기검열을 하며 글을 써야 한다. 10년 전에 쓴 글과 지금 쓰고 있는 글의 상관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지금 쓰고 있는 글이 10년 뒤에도 올바른 방향을 향하고 있을지에 대한 물음을 끊임없이 자신에게 던져야 한다.”(233~234쪽)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잘 사는 것인가?”

책에 실린 글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사람답게 사는 삶, 경제, 정치, 남북관계, 여성, 결혼, 교육, 노년, 언론, 그리고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던 사람 이야기 등 다양하다. 하지만 책에 실린 모든 글을 관통하는 화두는 한 마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잘 사는 것인가?”이다.
그는 더 나은 개인의 삶, 더 나은 세상, 더 나은 개인과 세상의 관계를 소망한다. 물론 단번에 사람이나 세상이 변화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뒤뚱뒤뚱 거리면서도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으며, 그 희망의 전제 조건이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잘 사는 것인가?”에 대한 무한한 질문과 실천이라는 것, 그것이 자신이 살아온 삶의 방식이라 말한다.
그 삶의 제1명제 아래서, 그는 자식에게 물려줄 것은 재산이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임을 다짐하고, 아파트 경비 아저씨에게 돌린 삼계탕 점심값이 뇌물인지 선물인지를 고민하며, 여성 운동은 여성적 매력이 없는 패거리들이나 하는 것으로 폄하했던 젊은 날을 반성한다.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소망은 조금 더 구체적이고 적극적이다. 국, 영, 수만 잘했던 별 볼 일 없는 학벌 좋은 사람보다는 열심히 일하는 고졸 생산직 노동자가 대접 받는 세상을 옹호하고, 나이든 어른의 지속적인 정신의 성장을 주문하며, 학교와 가정, 강대국의 폭력 메커니즘이 너무나 똑같은 것을 성토하고,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언론과 종교계, 재벌의 목소리를 경계한다.
무엇보다 그러한 삶의 방식을 자신에게 가르쳐준 것은 사람들이었다며, 김선주가 자신 인생의 스승들이랄 수 있는 사람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마지막 장 「나를 키운 8할은 사람」 속 글들은 이 책의 가장 빼어난 읽을거리 가운데 하나다. 젊은 시절 직장 동료 신홍범 씨에게서 무심히 들었던 “대한민국 평균 수준”이란 말이 김선주에게 가장 큰 인생의 잣대 가운데 하나가 됐음을 말하는 <그만하면 대한민국 평균 수준>, “엄마의 삶에 뿌리를 내리고 살면서 이모의 삶을 동경하며 산 것이” 자신의 자화상이었다는 고백을 하는 <엄마와 이모 사이에서>, 소설가 이문구 씨에 대한 추모글인 <캐딜락을 타고 떠난 사람>, 직장 선배였던 이규태 씨와의 사연을 담은 <이규태 선배와 낙지볶음>, 아버지의 눈에 보이지 않은 사랑을 추억하는 <아버지와 용돈, 그리고 재떨이> 등은 우리 시대 가장 아름다운 산문의 윗자리에 놓여질 만한 절창들이다.

가장 큰 목소리는 아니어도, 가장 설득력 있게 말하는 사람
이 책의 추천글에서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이 정확히 지적했듯이 적잖은 지식인들은 ‘우리 모두의 문제다’ 라는 주장을 펼치면서 그 ‘우리’ 안에 자신은 쏙 빠지는 ‘소풍가는 돼지 가족의 셈법’을 차용하곤 하는데, 김선주의 글은 그 반대로 “자신의 부끄러움에서 출발한다.” 일상 속 자신의 문제에서 시작하는 김선주표 칼럼의 가장 큰 덕목은, ‘바로 그 일상의 문제’를 함께 겪고 있는 독자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데 있다. 그가 포착한 시선이 독자들 입장에서 “나의 시선, 나의 마음, 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타인의 입장을 고민하고 세계의 이면을 살피려는 김선주의 글에서 내가 보고 겪은 일상, 나의 생각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의 글이 가장 빛나는 순간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에너지가 작동하는 순간이다. 무엇보다 김선주는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면 ‘어제의 나’, ‘어제의 내 생각’을 깨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귀를 열어두고, 새로운 사고를 받아들이고, 자신을 반추하며, 몸과 정신의 변화를 수긍한다. 그러한 태도가 녹아 있는 그의 글을 읽으며, 독자는 자연스럽게 자기성찰에 동참하게 되고, 마음을 움직인다. 그렇게 변화를 경험하면서 또 다시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잘 사는 것인가?”라는 자신과 세상에 대한 질문과 조우한다. 그 질문과 고민의 끊임없는 순환 과정을 통해 아주 서서히, 조금 더 좋은 세상, 조금 더 나은 삶을 가능하게 한다는 믿음이 김선주의 글에 담겨 있는 것이다.

<추천글>
나는 교장 샘이 세상이나 사람에 대해 상투적으로 말하거나 글을 쓰는 걸 본 적이 없다. 사람에 대한 이해와 연민, 세상살이의 이면과 속살을 들여다볼 줄 알기 때문이다.
-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전 <시사저널> 편집장,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나는 이 글모음집이 당대의 글쟁이 김선주가 산출한 이 시대 가장 뛰어난 지혜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는 예감을 가진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정신 의학에서는 개인이 자신의 내면을 알아가는 최고조의 상황에 달했을 때의 경험을 “Aha! Experience” 라고 부른다. 정서적 통찰력의 단계에서 겪게 되는 극명한 정신적 오르가즘 현상이다. 그런 점에서 김선주라는 사람이 오랜 세월 그의 글과 암수동체처럼 움직이며 적지 않은 이들에게 의식의 변화까지를 경험하게 하는 현상을 나는 “Aha! 김선주”라는 언어로 갈무리하련다. 김선주의 글을 나뭇잎 띄운 표주박 샘물처럼 찬찬히 음미하다 보면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다 읽고 나면 마침내 갈증을 해소한 나그네처럼 미소 지으며 이렇게 읊조리게 될 것이다. “아하! 김선주”
- 정혜신 (정신과 전문의, 마인드프리즘 대표 MA)

<책속으로 추가>
결혼은 침대를 같이 쓸 사람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침대와 냉장고와 화장실을 같이 쓸 사람을 구하는 거다. 그러니까 같이 잠자고 같이 먹고 같이 배설할 짝을 구하는 것이다. 침대만 같이 쓰려면 굳이 결혼할 필요도 없다. 냉장고와 화장실은 생활의 인풋과 아웃풋을 상징한다. 지지고 볶는 생활을 함께 영위하는 것이다. 거기에 무슨 조건이 그렇게도 많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집안과 학벌을 따져 남 보기에 번드르르한 결혼을 하기보다 뜻이 맞고, 그러니까 가치관을 갖고 이 모든 일을 유쾌하게 같이 해나갈 만한 평생 친구를 구한다고 생각하면 현실적인 선택의 폭은 훨씬 넓어진다. - 151쪽

호주제 폐지도 그렇다. 고은광순이라는 진지하고 성실할 페미니스트가 광야에서 선지자가 외치듯 혼자서 호주제 페지를 역설하고 국회로 언론사로 전단지를 들고 다닐 때 나는 회의적이었다. 불가능한 일을 왜 시작했냐 싶었다. 문중 재산을 여성들에게도 주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는 그게 될 일인가 했다. 그런데 모두 이루어졌다.
그 뒤로 여성 문제에 관해 글을 쓸 때 편파적이라는 비판을 들을 정도로 내 시각보다 앞서는 글을 썼다. 내가 페미니스트의 소양이나 여성적 시각이 기본적으로 부족했던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즉각적으로 반응을 못하고 항상 뒤에 가서야 당시에는 급진적으로 보이는 문제 제기가 옳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여성 문제는 여성의 입장에서 편파적으로 보는 것이 정치적으로 옳다는 확고한 견해를 갖게 되었다. - 170쪽

남녀 사이 사랑만이 사랑은 아니다. 직업과 학문, 예술에 걸었던 열정도 사랑이다. 나라와 겨레, 혹은 어떤 이상을 위해 뭉쳤던 뜨거운 순간들도 사랑이다. 사회적 이슈에 몸과 마음이 아플 정도로 헌신했던 터질 것 같은 순간들도 사랑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런 순간들을 뒤로 하고 헤어져야 할 때가 온다. 사랑의 순간이 뜨거웠을수록 이별의 고통은 크다. 왜 사람들은 그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사랑의 순간들까지도 훼손하는 것일까?
우리 사회엔 자신의 시대는 지나갔는데도 망령된 글이나 발언을 하는 인사들이 더러 있다. 한때 빛나던 사람들이다. 그 빛나던 순간까지도 추레한 것으로 만드는 것을 보면서 세월에 대한 겸손함이나 염치와 예의를 차리지 않는 아집을 본다. 봄이 지나 여름이 왔는데도 지난 봄을 붙잡고 봄은 어떠해야 한다고 말한다. 봄은 다시 오지만 다시 오는 봄은 과거의 그 봄은 아니고 새로운 봄이라는 것을 왜 모를까. 자신이 어떤 시대의 대변자였다고 해서 자기 삶의 모든 시기를 통틀어 시대를 대변하겠다는 것은 만용이다. 슬프지만 인정하고 떠날 때를 알아야 한다.
우리는 처음 사랑을 시작할 때 서먹서먹하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상대에게 주춤주춤 다가간다. 그 아름다웠던 순간들, 인생에서 많지 않았던 그 뜨거운 사랑의 순간들을 잿빛으로 만들지 않으면서 우리는 이별을 맞아야 하고 고통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모든 사랑했던 순간들에 대한 예의고 또한 이별의 예의다. - 193~194쪽

축구협회는 선수들에게 주는 포상금을 차등지급하겠다고 한다. 출장횟수가 가장 중요하다니 한 번도 출장하지 못한 선수들은 어떻게 되나. 뿐만 아니라 출전했던 선수들도 팀의 공헌도에 따라 차등지급하겠다고 한다. 웃기는 이야기다. 히딩크 감독은 협회 쪽에 대기선수들을 포함한 모든 선수들에게 포상을 꼭같이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협회는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나. 옐로카드 아니 레드카드감이다.
우리는 히딩크가 어떤 대학을 나왔는지 아는 바 없다. 안정환이 베컴이 호나우도가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관심이 없다. 우리선수들의 프로필엔 다른 나라 선수들의 프로필엔 없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의 학력이 즐비하다. 선수가 골을 넣으면 골을 넣은 선수들의 모교들이 대대적으로 광고를 내고 있다. 홍명보가 어느 대학을 나왔다고 하여 그 대학이 축구명문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하나도 없다. 히딩크는 학연과 지연 연공서열주의를 철저히 배제하여 선수들의 능력을 폭발적으로 키워냈는데도 우리사회는 아직도 연고주의를 떠받들고 있다. 이것도 레드카드감이다. - 266~267쪽

아이들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도 성장해야 한다. 10대와 20대에 받은 교육이나 그로 인해 형성된 자아나 가치관으로 이 시대를 해석하기는 쉽지 않다. 인생이 팔십까지로 늘어났고 사회가 급변하는 시대에 살면서 계속 성장하려 노력하지 않으면 세대 간의 틈은 좁혀 질 수 없다.
젊어 보인다면 누구나 좋아한다. 젊어 보이기 위해서 염색도 하고 옷차림도 유행 따라 바꾸고 헬스클럽에서 근육운동도 열심히 한다. 진정 젊어 보이려면 외모가꾸기만 아니라 정신적 성장을 위해서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만 한다. - 284쪽

평생 러브호텔에 비스무레한 곳에도 가보는 일 없이 죽을 줄 알았는데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보통의 관광지에 있는 호텔 같으면 적어도 10만 원 이상은 지불해야 할 만한 숙소였다. 러브호텔에 대한 고정관념은 깨졌다. 앞으로 친구들과도 여행을 하면 러브호텔에 묵는 것이 여러모로 경제적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맞다. 호텔이란 잠도 자고 러브도 하고 회의도 하고 쉬기도 하는 곳이지 러브하는 곳, 자는 곳, 부부가 가는 곳, 연인이 가는 곳, 관광객이 가는 곳이 달라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 328~329쪽

이문구 씨를 알게 된 것은 20대 초반. 나는 문학기자였고 그는 갈 데 없는 촌놈 문인이었을 시절이었다. 나는 그에게 평생 큰 빚을 졌다. 다른 빚은 내 가슴속에 묻고 평생 곱씹을 터이지만 그 짐승 같은 시절에 외가나 친가에 한 명도 목숨 잃은 사람 없는 내가 세상에, 사람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들까분 것이 동시대를 산 사람으로서 너무 부끄러워 나는 그 앞에 옳게 나서지 못했다.
그를 보내는 날 해거름에 곁에 앉은 젊은 동료를 끌어내 소주 한잔 진하게 먹으며 너희가 이문구를 아느냐 일갈하고 돌아와 이 글을 쓴다. 몇 년 전 <조선일보>가 제정한 동인문학상을 이문구가 받자 아무것도 모르는 젊은 것들이 이문구를 씹었을 때, 이놈들아, 너희들이 이문구를 아느냐고 소리쳤듯이. - 339쪽

자라면서 이모가 내 엄마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 적이 많다. 이모처럼 살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이모의 위태위태하고 아슬아슬한 삶이 두렵기도 했다. 결국 어머니의 삶에 내 뿌리를 내리고 살면서도 이모의 삶을 목을 길게 빼고 동경하며 산 것이 내 자화상이다. 내 이모를 사랑했듯이 나는 한결같이 로맨티스트들을 사랑했다. 그래서 내 주변에는 로맨티스트들이 들끓는다. 사람들에게 로맨티스트로 비쳤다는 것은 나에겐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룬 것처럼 달콤한 일이다. 다음 생에선 진정한 로맨티스트로 살아야겠다. - 376쪽

목차

추천글_ 고맙고 자랑스럽다 _ 서명숙
아하! 김선주 _ 정혜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당신 이웃의 캘커타 / 자식한테 무엇을 물려주지? / 별일 없이 산다 / 목사님, 부처 믿고 사람 되세요
삼성을 이야기하자 / 값 떨어진 병역 의무 / 역사는 되풀이되는가 / 목숨을 걸고 / 동물이 되어가는 사람들
아! 봄날은 간다

자발적이고 우아한 가난
초파리보다는 월등한 존재여야 / 뇌물일까 선물일까 / 죽은 지식인의 사회 / 예수 없는 한국교회
자발적이고 우아한 가난 / 세금 엄살, 심하다 심해 / 아직 집을 못샀다고요?

청와대의 밥맛
대통령의 꿈은 달라야 / 숙제가 너무 어렵습니다 / 못다 쓴 유서를 쓰자 / 노무현 씨, 나와주세요.
‘괴물’을 기다리며 / 청와대의 밥맛 / 청와대를 떠날 때는 / 다리 붕괴와 박정희 추도식

우리 마음속의 분단
반기문 총장, 디딤돌이 되어주길 / 햇볕정책 이외의 대안은 있는가 / 북한의 매스게임, 그리고 <어떤 나라>
찢어진 가족사진의 복원 / 우리 마음속의 분단 / 불쌍해라 미군병사들 / 나누지 않는 ‘정의’
미국의 거수기, 이제 그만

당신이 지금 서른이라면
자기를 위한 잔칫상을 차려라 / 그래도 사랑은 …… / 지론을 깨고 주례를 서다 / 이제는 외조남이 인기남!
백년해로도 예술의 경지 / 내가 미혼모였더라면 / 연상연하 커플

페미니스트에게 빚지다
올해의 인물, 옥소리 / 페미니스트에게 빚지다 / 제사도 아들딸 구별 말고 / 성교육이 될 수 없는 순결교육
‘출산가산점’ 시대가 온다 / 성매매방지법, 위선과 거짓말 / 못생긴 여자 쿼터제?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안성맞춤, 정운찬 총리 /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 아이를 어떻게 낳느냐고요? / 아무리 돈이 제일이라지만
소 팔아 쇠고기 사먹기 / 방귀 조심 / 재벌이 망하면 / 우리 시대의 아버지 / 사법 감시는 국민의 권리

아! 대한민국 언론
장지연 언론상을 수상하며 / 담론이 사라진 시대 / 장자연을 살려내자 / 짝퉁, <시사저널>
12월19일자 <조선일보>사설 / 너, 아직 한겨레에 있냐 / 끝나지 않은 유신 시대
죽을 때까지 여러분에게 배우겠습니다

1등주의의 상처
너희는 박수부대로 살아라 / 150점 이상을 위한 사회 / 수능 350점 이하만 읽을 것
‘공상가’가 직업이 되는 세상 / 영어만 잘하면? …… 아니지요 / ‘국, 영, 수’는 잠자는 시간
잔치 끝에 마음이 상해서야 / 고졸 생산직 고임금에 웬 딴지? / 맞아야 사람 된다고요? / 모든 폭력은 똑같다

나이 곱하기 0.7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야지 / 어른들도 성장해야 한다 / 요리가 글쓰기보다 낫더라 / 나이 곱하기 0.7
도전! 인라인 / 액자 속 외할머니 / 고맙다! 생로병사여 / 자존심을 잃지 않는 노년

화양연화
우드스톡은 꿈이었던가 / 아바나를 떠나며 / 고양이야, 여기 생선이 / 몸매 만들기에 맞선 누드
이혼보다는 실험 동거가 / 죽어도 좋다는데 / 이주일 씨, 이젠 우리를 울리는군요 / 러브호텔을 첫 경험하다

나를 키운 8할은 사람
그만하면 대한민국 평균수준 / 캐딜락을 타고 떠난 사람 / 리영희 선생과 오빠부대 / 이규태 선배와 낙지볶음
60에 데뷔해서 85에 전성기를 / 자장면과 삼판주 / 다시 그 노래를 부르며 / 신학상 선생을 아십니까
사람 모양 그대로 죽기 / 언니의 유언장 / 아버지와 용돈, 그리고 재떨이 / 엄마와 이모 사이에서

후기

저자소개

저자 김선주는 서울 한복판 정동에서 태어나 성장. 4·19와 5·16을 현장에서 봄. 대학 졸업 뒤 문화부 기자로 일하며 광화문 아이로 20대를 보냄. 정치·사회·경제·문화의 현장을 일터로 삼아 세상과 소통. 닥치는 대로 보고 읽고 만나며 세상을 알게 됨. 유신이 선포됨. 세상이 미쳐 돌아감. 신문사 사주가 ‘유신찬양’으로 돎. 편집국 기자 전원이 자유언론투쟁을 선언. 자의반 타의반으로 3분의 2는 회사에 잔류. 3분의 1인 33인에 끼어 쫓겨남. 함께 쫓겨난 남자와 결혼. 두 아이 낳아 기르면서 여성잡지와 삼성에서 잠깐씩 일했음. 창간 만세! 여론매체부원으로 첫 출근. 생활환경부장, 문화부장, 논설위원, 출판본부장, 논설주간으로 일함. 현재는 인터넷 공간 ‘김선주학교’에서 게으른 교장 노릇을 하면서 매일매일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지를 고민 중. 다시 미쳐 돌아가는 세상이 온 것 같지만 역사는 뒤뚱뒤뚱 거리면서도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확신 때문에 아직도 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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