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스스로 가장 훌륭하고 가장 향수 어린 작품이라 꼽은 소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를 작가로 성장시킨 러시아 문학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담긴 소설이자 자신의 정신과 영혼의 뿌리가 된 어린 시절의 추억을 선사한, 돌아갈 수 없는 조국 러시아에 대한 절절한 연서이기도 한 『재능』. 다수의 문학적 인용과 문화·역사적 인유뿐만 아니라 정치, 철학, 미술, 자연과학 등에 이르는 나보코프의 방대한 백과사전적 지식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
탐미주의자이자 유미주의자로서의 면모가 유감없이 발휘된 다양한 소설 구성 기법들, 기만과 속임수로 점철된 소설 구성 원칙, 심지어 한 문장 안에서 일어나는 시제와 시점의 예기치 않은 변화, 현실과 상상의 복잡한 교차, 객관적 묘사와 내적 독백의 융합, 작가와 타인의 목소리 결합 등, 복잡한 서사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처럼 온갖 문학 장르들을 실험하고 실제 사실과 상상이 혼재되어 있는 이 작품은 독자에게 미로와도 같고 체스 게임과도 같은 유희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