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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창 (2)

비창 (2)

  • 정지유
  • |
  • 동아
  • |
  • 2016-08-19 출간
  • |
  • 400페이지
  • |
  • ISBN 9791155116722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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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내 선물이야. 받아.” 설이 제게 건넨 서류가 무엇인지 안 봐도 뻔했다. 그는 서류 봉투를 받아 보란 듯이 그녀의 눈앞에서 찢어 버렸다. “찢어도 별 소용없는 거 오빠 네가 더 잘 알잖아.” 그녀의 말이 그의 가슴에 더 큰 불씨를 만들었다. 정말 이혼을 원하고 있었다. 저는 화가 다스려지지 않는 데 비해 그녀는 너무나도 차분했고 이성적이었다. 침착하다 못해 느긋해 보이기까지 했다. 이혼을 말하고 있으면서도 너무 대조적인 서로의 분위기는 그에겐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혼이 장난이야? 이혼할 거면 결혼은 뭐하러 해. 그만하자고 할 때 그만했어야지. 이제 와서 이혼? 한설. 내가 그렇게 쉽게 널 놔줄 것 같아?” “난 오빠 네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 의외네. 내가 이혼하자고 하면 좋다고 당장 법원이라도 갈 줄 알았는데.” “한설!” “그만하자. 내가 지쳐서 더는 못 하겠어. 2년이면 많이 참았잖아. 안 그래?” “참아? 네가? 아, 남편이 밖에서 딴 여자랑 뒹군 걸 모른 척한 게 네가 참은 거야? 그래?” “그러길 바란 건 오빠였어. 아무것도 하지 말라며. 그래서 아무것도 안 했어. 사준 네가 원하던 거였어. 그래서 그렇게 해 줬잖아. 그런데 왜 이제 와서 딴소리니. 난 내가 내뱉은 말 지켰어. 결혼하는 대신 오빠가 밖에서 무슨 짓을 하든지 조용히 있으라며. 가만히 있으라고 했잖아. 그래서 그렇게 해 줬는데 왜. 그게 잘못된 거야? 더 이상 그렇게 하기 싫어서 이혼하자고 하는데 뭐가 문젠데. 뭐가 불만인데.” 너무나도 차분한 그녀의 목소리에 그는 더 이상 이성을 찾을 수가 없는 상태에까지 이르렀다.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서 그는 분노를 느껴야 했고 끝까지 이혼을 말하고 있는 그녀의 목을 비틀어 버리고 싶은 마음까지 들기 시작했다. 이건 전혀 사준답지 않은 반응이었다. 그렇게 원하던 일이었다. 그녀의 곁을 벗어나는 일은 그 누구보다 제 자신이 원하던 일이었는데 왜 이토록 가슴이 묵직해지는지 모를 일이다. 그래서 더 화가 났다. 저는 이렇게 불편하고 불안한데 너무나도 침착하고 차분한 그녀에게 화가 났다. “오빠도 네가 원하는 대로 살아. 언제까지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랑 숨 막히게 계속 살 거야.” “그 입 다물어.” “나 원래 성질 급하잖아. 잘 참지도 못하고. 그래서 포기하는 거야. 오빠 너한테 사랑 같은 거 바란 적 없어. 이미 오래

목차

17화. 늦은 후엔(1) 7 18화. 늦은 후엔(2) 35 19화. 사랑이 그래요(1) 61 20화. 사랑이 그래요(2) 83 21화. 사랑이 그래요(3) 103 22화. 태풍의 눈(1) 126 23화. 태풍의 눈(2) 149 24화. 태풍의 눈(3) 167 25화. 악몽(1) 194 26화. 악몽(2) 222 27화. 악몽(3) 249 28화. 폭풍의 언덕(1) 273 29화. 폭풍의 언덕(2) 300 30화. 폭풍의 언덕(3) 328 31화. 이 사랑(完) 350 에필로그 381

저자소개

저자 정지유 새로운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쓰기 시작한 글은 어느새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 더 많은 모습의 사랑과 행복을 전하고 싶다. 작가 블로그 http://blog.naver.com/j_jiyu

도서소개

정지유 장편소설 『비창』제2권. 사랑에 미친 여자와 사랑에 싫증난 남자. “내 사랑이 버거우면 오빠 네 사랑을 키워 봐. 내 사랑이 버겁지 않을 만큼.” 그 사랑이 버겁지 않을 만큼이 어디까지일까. 그녀의 사랑이 버겁지 않을 만큼 제게 그 사랑이 생기긴 할까 싶었다. 두 남녀의 전쟁과도 같은 사랑. 그녀의 사랑은 지독했고 아팠다. “이제 못 해. 힘들어서 못 해. 죽을 것 같아. 제발……, 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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