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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의 프리킥

열아홉의 프리킥

  • 줄리 A. 스완슨
  • |
  • 뜨인돌
  • |
  • 2010-08-05 출간
  • |
  • 240페이지
  • |
  • 148 X 210 mm
  • |
  • ISBN 9788958073086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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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수술받으면 안 돼요?”
아빠는 고개를 저었다.
“화학 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는요?”
또다시 고개를 저었다.
“해 볼 수 있는 방법이 몇 가지 있긴 한데 별로 기대할 만한 게 아니라고 했어.”
“그래도 해 볼 거죠?”
“모르겠다.”
“모르겠다고요?”
내 입이 떡 벌어졌다. 아빠는 매일 복권을 산다. 골프나 축구, 농구, 야구, 심지어 경마에도 내기를 건다. 그런데 지금은 이상하다. 잃을 건 전혀 없고 얻을 것만 있는 그런 내기를 안 하겠다는 이유가 대체 뭘까?
“위즈야. 막무가내로 뭔가에 뛰어들기보다는 곰곰이 생각을 해 봐야지. 그런 일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치료를 받는다면 어디서 해야 할지, 부작용은 뭔지… 그런 걸 다 알아봐야 하지 않겠니?”
“어디서 치료받고, 부작용이 어떻고, 그런 게 다 무슨 상관이에요? 죽는 것보다 더 나쁜 게 뭐가 있어요?”
- 21쪽

클레이는 항상 너무나 솔직하다. 그래서 클레이가 좋긴 하지만 내 마음속을 훤히 꿰뚫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건 너무 싫었다.
“클레이, 넌 내 말을 못 알아듣는구나. 지금 당장 내 삶에서 축구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더 이상 축구가 즐겁지 않다구. 아빠가 죽어가고 있는데 어떻게 여기 나와 뛰면서 즐거워할 수가 있겠어? 그럴 수는 없지.”

하지만 난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말도 안 돼.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지? 내가 목표하고 있던 곳에 막 다가선 바로 지금. 당당하게 내 자신을 즐길 바로 이 순간에….”
“레아야.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마.”
“너무 속상하고 슬퍼.” - 60~61쪽

나는 오늘 백 번도 넘게 하품을 했다. 마냥 이렇게들 앉아서 입 꼭 물고 텔레비전이나 보고 있다. 미치도록 우울하지만 그렇다고 빠져나갈 수도 없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이기적이라는 건 잘 알지만 너무 답답하다. 난 지금 여기 있어서는 안 되는 몸이지 않는가. 지금쯤이면 두 번째 경기에 접어들었을 것이다. 다른 친구들은 자신의 기량을 맘껏 갈고닦고 있는데 하릴없이 앉아 있자니 온몸이 근질근질해 미칠 지경이다. 모르긴 몰라도 그곳엔 대학 코치들도 와 있을 것이다. - 80쪽

엄마와 나는 밤새 아빠를 돌보느라 일어났다 눕는 일을 반복했다. 잠도 깊이 잘 수 없다. 귀를 쫑긋 세우고 아빠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아빠는 호흡이 가끔씩 불안정하다. 한참 동안 숨소리가 들리지 않다가 막힌 숨을 갑작스레 토해 낸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아빠가 지금 내뱉는 숨이 마지막일 것만 같은 불안감에 가슴을 졸였다. - 181쪽

“지금껏 난 축구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여기서 모든 시간을 보냈어. 주말이며 휴가 때며. 우리 부모님들의 생활까지도 내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게 하면서 말이지. 그런데 막상 내가 목표한 것에 도달하니까 그건 그저 경기에 불과하다는 실체가 보이는 거야. 크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정말 아무것도 아니지. 그걸 아는 데 우리 아빠를 잃는 대가를 치렀어. 나는 아빠가 그러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어. 우리 가족 모두가 그러는 것도 당연시하고 가족보다 축구를 더 우선이라고 생각했단 말이야.”
- 215쪽

나는 아빠가 그냥 떠나 버린 게 아니라고 믿는다. 과학 시간에 배웠다. 아무것도 새롭게 생겨나거나 없어지지 않고, 단지 형태가 바뀌는 거라고. 사람은 흙에서 왔고 흙으로 돌아간다. 이는 아빠의 육체에 대해서만 말하는 게 아니다. 아빠의 정신, 아빠의 영혼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어딘가에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 게 분명하다. 나는 그것이 어디로 가서, 무엇이 되고, 어떻게 내가 다시 그걸 느낄 수 있을지 알고 싶었다. - 231쪽

목차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
함께 손잡고 하나둘
슬픔을 받아들여야 할 때
아직은 낯설기만 해
누가 좀 알려 줬으면 좋겠어
요즘 난 모든 게 엉망진창
헤더 아줌마의 방문
그렇지만 마음은 콩밭에…
폭풍우가 시작되기 전
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마음이 너무너무 복잡해
아빠가 병원에서 돌아왔다
고통을 지켜보는 마음
아빠, 클레이 그리고… 나의 축구
까짓 거, 마음껏 울어 버릴래
야호! 다시 축구를 할 수 있다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은 잠시뿐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요?
이별을 기다리는 나날들
내 마음은 롤러코스터
클레이를 만났다!
아빠… 괜찮아요?
대체 축구가 나한테 뭐라고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내게 너무 두려운 '내일'
모든 것이 빛나는 오후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아빠… 제 말 들려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축구도 싫고 나도 싫고, 다 싫어
누구를 봐도 아빠의 모습
힘 빼고 힘차게!
달려, 축구 소녀 레아

저자소개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가 되겠다는 열아홉 살 소녀 레아. 놓칠 수 없는 꿈을 향해 숨 고르지 않고 달려가던 인생에 위기가 닥쳤다. 아빠가 췌장암에 걸려 앞으로 3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3개월이면 올림픽 국가대표로 뽑힐 수 있는 절호의 시간인데…. 하지만 레아는 축구를 뒤로 한 채 아빠 곁에서 간호하고 밤낮으로 지켜 드리기로 한다. 마음은 늘 축구장에 가 있지만, 사실 당장이라도 축구를 하고 싶지만, 아빠를 위해서 그러면 안 될 것 같다. 레아는 힘차게 다시 멋진 프리킥을 날릴 수 있을까?

도서소개

가슴 찡한 십대 소녀의 성장통을 담은 청소년 소설『열아홉의 프리킥』. 국가 대표 축구 선수라는 꿈을 위해 달려가던 당찬 소녀 레아가 아픈 아빠의 간호 문제로 인해 겪게 되는 마음 속 고민과 갈등을 솔직하게 그려냈다. 목표를 향해 쉴 새 없이 뛰기만 했던 레아는 아빠의 마지막 3개월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늘 앞만 보고 달리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더 좋은 대학, 더 좋은 점수, 더 좋은 스펙 쌓기를 위한 투자로서의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지친 청소년들에게, 값진 현실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따뜻한 위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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