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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들의 시대 [한국에세이]

거인들의 시대 [한국에세이]

  • 김성한
  • |
  • 동아일보사
  • |
  • 2011-10-10 출간
  • |
  • 375페이지
  • |
  • 153 X 224 mm
  • |
  • ISBN 9788970908700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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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일제하 30년대의 어느 날 새벽, 서울 종로 경찰서에서 있었던 일이다. 도산 선생을 비롯하여 동지들을 조사한 끝에 신문조서를 마무리 짓는 장면이었다. 지금처럼 구류 만기라는 것이 없는 시절로 사상범으로 몰리면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유치장에 가둬두고 갖은 고문을 다 가하던 때였다.
장기간에 걸친 고초에 지친 피의자들을 한군데 끌어다 놓고 마지막 확인 작업을 하느라고, 경찰들이 밤을 새워가며 분주히 돌아가고 있었다. 실례되는 표현이지만 넋이 나간 듯 그들의 움직임을 바라보고 있던 도산 선생이 혼잣말처럼 속삭였다.
“우리도 나라를 위해서 헌신하는 일본 사람들의 저런 정심을 배워야 하는데….”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그렇게도 참담한 상처를 입힌 상대를 이토록 사심 없는 심경, 평상심(平常心)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결코 범상한 일이 아니다.
기미독립운동의 33인의 한 사람인 이승훈 선생은 원해 무역으로 큰 재산을 이룬 사람이었다. 도산 선생의 권유로 오산학교를 세운 것도 이 분이었다. 일단 결심하자 선두에 나서 부지를 사들이고 건축을 독려하는 등 밤낮을 잊고 일을 추진하였다. 그런데 마지막 단계에 건물에 이엉을 올리다 보니 기와가 모자랐다.
자금은 탕진되었고 수중에는 기와를 살 만한 돈이 없었다. 현장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던 이승훈 선생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자기 집을 가리켰다.
“자네들, 저 기와를 벗겨다 잇지.”
인부들은 머뭇거리다 독촉에 못 이겨 그 집 기와를 벗겨다 잇지 않을 수 없었다. 소식을 들은 동네 사람들이 달려와서 말리는 바람에 벗기는 일은 도중에 중지되었으나 그 후 오래도록 선생의 자택 지붕은 반은 기와, 반은 짚을 이은 모양으로 남아 있었다.
장자(莊子)는 지인(至人: 인간으로서 극치에 달한 사람)은 자기가 없다고 하였다(至人無己). 도산 선생이나 이승훈 선생 같은 분이야말로 지인일 것이다.
어쩐지 거인들의 시대는 가고 차츰 인물들이 작아지는 느낌이 드는데, 이것도 시대의 흐름일까.

― 1장. <거인들의 시대> 중에서

목차

추천사 현실과 역사가 만나는 예리한 에세이들

제1부 거인들의 시대
지인至人/안목/흘러간 거인들/에피소드/은퇴/성인과 등신 사이/눈물/원점/침략과 해방 사이/할복자살/구두쇠/소부와 대부/마리아/중국/입

제2부 우리가 사는 세상
우리가 사는 세상/황사/아첨/철부지/소음/알 수 없는 일/안면도/어느 영국 학생/유-지신사/세상/가마와 안경/아이론에 대하여/상투에 대하여/한자 문화권/한글 전용

제3부 격량의 시대

저자소개

김성한 저자 김성한 金聲翰(1919-2010)은 소설가. 언론인. 함경남도 풍산에서 출생했다. 호는 하남(霞南). 일본 동경대학 법학부를 중퇴하고 영국 맨체스터대학원에서 사학을 전공했다. 월간 《사상계》 주간, 《동아일보》 편집국장, 논설주간 역임. 예술원 회원. 동인문학상, 아세아 자유문학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인촌상, 예술원상 수상. 보관문화훈장 수훈. 195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무명로(無明路)가 당선되어 문단에 등장한 후 손창섭, 장용학 등과 함께 50년대 문단을 주도했다. 영국 역사, 그리스 신화 등 세계 각지의 사회상황에서 작품의 소재를 취해 지적이고 반항적인 경향의 많은 단편을 발표했다. 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 역사의 소설화에 몰두하여 삼국시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인물과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을 연이어 발표했다. 그의 철저한 역사적 고증과 간결한 문체의 작품들은 우리나라 역사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다. 저서로 단편집 『암야행』 『오분간』 『개구리』 『바비도』와 장편역사소설 『요하』 『왕건』 『이성계』 『임진왜란』 『이마』 『진시황제』 『시인과 사무라이』 『秀吉 朝鮮の亂』 역사소품집 『길 따라 발 따라』 『일본 속의 한국』 『인물』 둥이 있다.

도서소개

김성한의 역사 에세이『거인들의 시대』. 이 책은 저자가 2002년부터 2년간 ‘월간 에세이’에 연재한 ‘하남야화’와 2007년부터 3년간 ‘월간 한글+한자문화’에 연재한 ‘야화동서’의 시리즈를 엮은 것이다. 변화무쌍한 국제정세와 한국의 국내외 문제를 다룬 시사평론과 역사 이야기, 그리고 영국 유학과 미국 여행 때의 이야기 등 지난날에 대한 회고담을 담고 있다. 러일전쟁에서 패전국이 된 러시아가 남부 사할린을 일본에 떼어준 내막, 여운형이 사후에 생전의 모습 그대로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고 싶어 했다는 이야기 등 해방정국의 비화들이 수록되어 있다. 외세에 휘둘려 민족자존의 길을 잃고 분단의 아픔까지 겪어야 했던 격동의 시기를 거리를 두고 바라보며 시대를 뛰어넘는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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