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화려한 수업

화려한 수업

  • 아니샤 라카니
  • |
  • 김영사
  • |
  • 2010-06-10 출간
  • |
  • 447페이지
  • |
  • 136 X 196 mm
  • |
  • ISBN 9788934939696
★★★★★ 평점(10/10) | 리뷰(1)
판매가

12,000원

즉시할인가

10,8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0,800

이 상품은 품절된 상품입니다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가 있습니까? 우린 당신한테 시간당 250달러나 지불하고 있다고요.”
나는 쓰러지지 않으려고 뒤꿈치에 힘을 주면서 헌터 워커 브랙스턴 3세의 비난에 대답할 말을 찾느라 진땀을 뺐다. 사실 내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에 관한 감상문을 쓰는 동안 헌터의 딸 휘트니는 〈엘르〉, 〈하퍼스 바자〉, 〈보그〉의 3월호를 모조리 읽었다. 우리는 같은 방에 앉아 있었고, 이따금 휘트니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는 말을 내뱉어 숙제를 거들었다.
“내가 작성한 것처럼 써요, 알았죠?”
그래서 나는 ‘찰나’를 ‘잠깐’으로 바꾸고 세 음절이 넘는 낱말을 전부 빼버렸다. 또한 인용문 세 줄을 일부러 잘못 적고 동사 네 개의 시제를 틀리게 썼다. 물론 그런 짓을 할 때면 기분이 꿀꿀했다. 멀쩡한 감상문을 일부러 망치는 심정이 오죽하겠는가. ‘너무 훌륭하거나’ 혹은 ‘너무 똑똑해’ 보이지 않게 하면서 최소한 A마이너스를 받아내는 것은 결코 쉬운 묘기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도움 받은’ 티가 나지 않아야 했다. 하지만 그 문제의 감상문 숙제는 F 학점을 받았고, 맨 위에 ‘나 좀 보자’라는 글귀가 크고 굵게 적혀 있었다. 오후 5시 40분인 지금, 내게는 네 건의 저녁 과외가 더 남아 있었다. 이런 뜻밖의 재앙과 마주칠 여유가 없었다.
“방금 그 감상문을 읽어봤어요, 애나. 솔직히 나도 로원 선생의 생각을 납득할 수가 없더군요. 일단 월요일 아침에 이사회 모임을 취소하고 그 양반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이 ‘문제’를 처리하는 동안 회사 업무는 엉망이 될 거예요. 난 한가한 사람이 아닙니다. 이런 일에 신경 쓰지 않으려고 당신을 고용한 겁니다. 휘트니의 잠재력을 끌어내라고 말이에요.” _본문 중에서

“우린 작년 내내 시를 배웠고, 저는 시가 싫었어요.”
나는 단호하게 대꾸했다.
“이 시는 싫지 않을 거야. 나도 이 시를 처음 읽었을 때 삶이 바뀌었거든. 그리고 앞으로 내가 어떤 수업을 할지 알려주는 시란다. 자, 이제 내가 프로스트의 시를 완전히 낭송할 때까지 아무도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마침내 그토록 꿈꿔온 순간이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를 학생들에게 읊어주기. 낭송이 끝날 때 아이들의 박수갈채를 기대하는 허영심도 조금은 있었다.
하지만, 그놈의 시가 그토록 길게 느껴질 줄이야.
내 아파트에서 혼자 읽을 때는 인생에서 더 힘든 길을 가겠다는 원대한 소망으로 가슴이 부풀었었다. 프로스트가 노래한, 갈림길 앞에 선 방랑자가 된 기분이었다. 그래, 나는 투자 은행의 길로 갈 수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이 가지 않은 길로 들어서 선생이 되었다. 새벽 세 시에 집 안을 서성이면서 프로스트의 시 때문에 아이들에게 놀라운 변화가 찾아오는 모습을 상상했다. 교실에서 그 시를 읽어주자. 모든 학생들이 ‘많은 사람이 가지 않은 길’을 찾게 되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았다. 내가 〈죽은 시인의 사회〉의 로빈 윌리엄스가 되는 거야! 영화에서 ‘카르페 디엠’을 외치던 아이들처럼 내 학생들은 나를 따라 랭던홀을 누비며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자’라고 소리칠 거야! 그러면 모두가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겠지. 그 학생들은 새로운 길로 나아가길 두려워하지 않는 거침없고 자유분방한 천재들, ‘태거트 선생님의 아이들’이니까.
하지만 실제로 교실에서 시를 읽을 때는 탁자 여기저기서 부스럭대는 소리와 요란한 하품 소리 때문에 내심 괴로웠다. 영원 같은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마지막 행에 이르자, 나는 자신만만하게 교실을 둘러보며 열정적으로 낭송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정적.
아이들이 프로스트의 눈부신 시어를 음미하고 있는 걸까?
감동을 받아서 말문이 막힌 걸까?
시의 아름다움에 압도된 걸까?
나는 당황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심호흡을 하고 반응을 기다렸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그거 시험에 나오나요?”
“그 남자가 외톨이인가요? 왜 계속 혼자 걷죠?”
“맞아. 완전 또라이일 거야.”
“떠돌이나 뭐 그런 거.” _본문 중에서

목차

프롤로그

1. 어린 악당들
2. 세 종류의 과외 선생
3. 기막히게 단순하고 기막히게 이상한 세계
4. 학교 밖의 삶
5. 흔해빠진 불가사리 이야기

저자소개

참된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뉴욕 맨해튼 명문 사립학교에 뛰어든 아이비리그 졸업생 애나. 하지만 프라다 백을 들고 명품 하이힐을 신고 등교하는 아이들, 왜곡된 사랑으로 무장한 거침없는 엄마들, 열정적으로 수업할수록 경계해오는 동료 교사들 애나를 기다리는 것은 냉대와 무시, 박봉과 비참함뿐이었다. 그때, 애나에게 억대 연봉 부럽지 않은 가정교사 제안이 들어오는데….

도서소개

아니샤 라카니『화려한 수업』. 문학 교사였던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뉴욕 맨해튼 상류층의 화려한 삶을 리얼하게 보여주며, 사교육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교훈을 담고 있다. 명품 인생, 명품 교육을 꿈꾸는, 뉴욕 맨해튼 사립학교 아이들의 럭셔리 클래스, 그 비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