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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산문적인거리-01(걸어본다/용산)

지나치게산문적인거리-01(걸어본다/용산)

  • 이광호
  • |
  • 문학동네
  • |
  • 2014-06-10 출간
  • |
  • 160페이지
  • |
  • ISBN 9788954624923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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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난다의 새 시리즈 》걸어본다《 첫 책!
문학평론가 이광호가 걷고, 보고, 쓴, 용산!
『지나치게 산문적인 거리』

문학동네 임프린트 난다에서 새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걸어본다’라는 소박하지만 또렷한 목적 아래 매일같이 예술로 사는 작가들의 매일 같은 발걸음을 좇아보자 하는 의도로 시도되는 기획이지요. 예술가들에게 산책이란 곧 사유로 이어집니다. 사유는 곧 거리두기를 보태 예술이라는 무한한 아름다움으로 승화되지요. 여행이 아니라 관광이 아니라 바야흐로 산책. 지금껏 우리는 왜 그토록 먼 데로만, 거창한 데로만 자주 시선을 돌리고 몸을 혹사시켜왔던 걸까요.
어디로 가서 무엇을 봐야 하나요? 시작은 이 말미에 붙은 물음표 하나에서 기인했습니다. 낯선 도시에 이끌려 트렁크를 들고 내렸는데 관광지의 천편일률적인 코스가 싫어 숙소 한구석에 차렷하고 손 든 옷걸이처럼 처박혀 있다가 다시금 발 돌리기를 두어 차례 경험하고 나니 그 순간마다 ‘책’의 어떤 필요성에 간절히 기대게 됐던 겁니다. 우리들 저마다의 ‘고향’에 대한 이야기는 어떻고, 저마다의 사는 ‘동네’에 관한 이야기는 또 어떻고요. 의구심을 가지며 한 지역 한 지역 적어나가니 용케도 우리나라 곳곳에, 나아가 세계 곳곳에 사는 우리 작가들이 랜드 마크처럼 솟아올랐습니다. 최소한 그들은 명품 쇼핑 알차게 하는 요령 따위에 제 산책 시간을 허비하지는 않을 테지요. 최대한 그들은 자신들의 예술 세계에 깊이 투영될 수 있는 보다 존재론적인 고민 속에 하늘과 땅을 제 속내의 쿠션으로 활용해왔을 테지요.
그래서 작가들에게 이렇게 묻게 된 겁니다. 아무리 ‘걷고’ 또 ‘봐도’ 지치지 않는, 당신만의 ‘그곳’은 어디인가요? 이와 같은 취지 속에 완성이 된 그 첫 권이 여기 놓여 있습니다. 문학평론가 이광호가 현재 그의 생활의 터전이기도 한 ‘용산구’를 테마로 걷고 보고 쓰면서 발끝으로 관통해낸 이야기. ‘용산에서의 독백’이라는 부제가 달린 책,『지나치게 산문적인 거리』입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용산구’를 크게 서쪽과 동쪽과 남쪽으로 나누어 각각에 위치한 동네의 이야기를 전개하는 식이지요. 1부는 ‘오래된 망각’이라는 제목 아래 삼각지, 효창공원, 청파동, 용산전자상가, 용산역, 서부이촌동을, 2부는 ‘나누어진 인공낙원’이라는 제목 아래 삼각지 화랑거리, 전쟁기념관, 녹사평역, 해방촌, 이태원, 후커 힐, 남산을, 3부는 ‘침묵의 상속자들’이라는 제목 아래 한남동, 동부이촌동, 국립중앙박물관, 남일당 터를 다루고 있지요. 각 부를 여는 앞 장마다 각 부별로 전개되는 산책 코스를 담은 지도 또한 빼먹지 않았습니다.

“친절한 여행 안내서도 아니고 글쓴이의 얼굴이 오롯이 드러나는 수필도 아니며 소설이나 시라는 이름의 문학은 더더욱” 아니라고 저자는 서문을 빌려 말한 바 있지만, 어쩌면 각각의 줄기가 하나의 다발로 조화를 이룬 결과물이 바로 이 저작이 아닐까 합니다. 때로는 친절하게 여행 안내자로 길을 앞서나가며 주린 배를 채워줄 가게 문을 드르륵 열어주기도 하고(본문 곳곳에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한 가게의 문패가 걸려 있음), 때로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은키시 은콘디》라는 작품을 뚫어져라 보고 있는 오늘의 자신을 들키기도 하며(p141), 때로는 “하늘에서 죽는 새는 없다는 것, 결국 땅으로 내려와 죽어야 한다는 것을 일찍 알았다. 어린 날 조류의 어떤 깊이도 없는 눈을 두려워하는 것이 그것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p137) 라는 시와 같은 문장들을 심심치 않게 흩뿌려놓기도 하니까요.

리움 미술관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55길 60-16 위쪽으로 올라가면 시작되는 이 거리는 아랫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잡다한 상점들이 거의 없고 고요한 골목과 마치 성채 같은 높은 담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그 담 안쪽 삶의 실제는 알 수 없지만, 텔레비전의 주말 드라마는 이 담 안의 삶을 끊임없이 전시한다. 이 높은 성채들은 미군 부대의 긴 담들과 유사한 방식으로 용산이라는 공간을 쪼개고 나누어 고립과 단절의 장소로 만든다. 사람들이 사는 곳에 있어야 하는 슈퍼, 목욕탕, 미용실, 세탁소, 분식점 같은 것들은 이 골목에는 필요하지 않다. 그 대신에 이 골목들에 자주 발견되는 것은 경비 초소나 방범 초소 같은 것들이다. 행인들이 거의 없는 이 거리의 폐쇄성은 번잡한 이태원 거리와는 전혀 다른 이질적인 공간을 만든다. 자동차를 타지 않고 이 거리를 걸어가보면, 다른 세계에서 온 이방인이라는 신분이 금방 노출된다. 이 거리는 컵라면이나 맥주를 앞에 놓고 슈퍼 앞에 걸터앉는 일 따위는 벌이지 않는다.
-「주의력이 없는 도시-이태원」

목적이 없기에 참으로 자유롭게 이어지던 용산 산책의 기록. 산책자가 산책의 타깃을 ‘이곳’으로 삼고 관심

목차

preface 얼굴 없는 산책의 흔적
prologue 모든 장소는 시간의 이름이다

1부 오래된 망각
입체교차로가 있던 자리─삼각지
기억의 전쟁터─효창공원
몇 세기 전의 폐허─청파동
세운상가의 은밀한 그림자─용산전자상가
붉은빛의 가설무대─용산역
철교로 가는 고양이의 시간─서부이촌동

2부 나누어진 인공낙원
모작의 풍경들─삼각지 화랑거리
가장 비극적이거나 가장 희극적인─전쟁기념관
비현실적인 기다림─녹사평역
단기 체류의 저녁연기─해방촌
주의력이 없는 도시─이태원
무한으로 진입하는 밤─후커 힐
사람과 시간 사이의 신호─남산

3부 침묵의 상속자들
닿을 수 없는 언덕─한남동
용산의 옆얼굴─동부이촌동
순결할 수 없는 침묵─국립중앙박물관
식민지의 마지막 장면─남일당 터

epilogue 다른 기다림이 찾아온다
thumnail 용산에서의 독백

저자소개

저자 : 이광호
저자 이광호는 지방 대도시에서 태어났으며 초등학교 시절 서울에 올라와 강북에서 성장했다. 친척의 상가에 한 번 다녀온 것 이외에는 태어난 도시에 다시 가본 적은 없다. 종암동 근처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다녔으며, 집에서 아주 먼 곳에 위치한 학교를 다니는 상상을 하곤 했다. 20대 후반 이후에는 진해, 과천, 반포 등에서 살았다. 지금은 삼각지교차로, 철길 옆에서 살고 있다. 문학이 사치였던 80년대 학과에서 제때 졸업한 몇 안 되는 남자 대학생 중 하나였고, 졸업식에는 가지 않았으며, 88년에 문학비평가가 되었다. 젊은 시절 해군사관생도를 가르친 적이 있으며, 현재의 직장은 서울예술대학교이다. 『익명의 사랑』『도시인의 탄생』등 몇 권의 문학평론집과 연구서를 출간했고, 『문학과사회』등 몇몇 문학계간지의 편집에 참여했다. 사랑의 담론과 경계를 지우는 글쓰기에 대한 관심으로『사랑의 미래』를 썼다. 최근 몇 년간의 관심은 ‘도시’ ‘시선’ ‘애도’에 관한 것이었으며, 문학적 글쓰기는 자기 얼굴을 지우면서 침묵과 고독을 보존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해왔다. 자연의 유려한 풍광보다는 도시의 무의미한 그림자와 뒷골목의 어지러운 공기에 더 많이 매혹되는 편이다. 어둠이 몸에 배는 거리를 목적 없이 걸을 때의 무력감이 발끝에서 가벼워지는 느낌 같은 것. 서점의 어느 코너에도 꽂혀 있기 어색한, 장르적으로 불분명한 글을 쓰는 일에 종종 이끌린다.
…… 조금 우울하고 불투명하며 지나치게 사소한 지리책 같은 것을 써보려고 했다.

도서소개

이광호 에세이 『지나치게 산문적인 거리』. ‘걸어본다’라는 소박하지만 또렷한 목적 아래 매일같이 예술로 사는 작가들의 매일 같은 발걸음을 좇아보자 하는 의도로 시도되는 기획 시리즈이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용산구’를 크게 서쪽과 동쪽과 남쪽으로 나누어 각각에 위치한 동네의 이야기를 전개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1부는 ‘오래된 망각’이라는 제목 아래 삼각지, 효창공원, 청파동, 용산전자상가, 용산역, 서부이촌동을, 2부는 ‘나누어진 인공낙원’이라는 제목 아래 삼각지 화랑거리, 전쟁기념관, 녹사평역, 해방촌, 이태원, 후커 힐, 남산을, 3부는 ‘침묵의 상속자들’이라는 제목 아래 한남동, 동부이촌동, 국립중앙박물관, 남일당 터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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