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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춘만의중공업

조춘만의중공업

  • 조춘만
  • |
  • 워크룸프레스
  • |
  • 2014-06-01 출간
  • |
  • 264페이지
  • |
  • ISBN 9788994207384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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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현대중공업 용접사에서 국내 최고의 산업 사진가로, 한국 산업의 역사를 대변하는 조춘만의 중공업 일대기

1974년, 조춘만은 열여덟 살의 나이에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 취업을 하게 된다. 찢어지게 가난한 농가의 아들로 태어나 초등학교를 간신히 졸업하고, 그때까지 도시 구경이라고는 대구 시내에 몇 번 가본 게 다였던 조춘만에게, 당시 2만 5000여 명이 일했던 울산의 공장은 괴물 같은 모습으로 비춰졌으리라. 하루빨리 용접을 배워 돈을 벌고 싶었던 그는 잠자는 시간마저 아껴가며 어깨너머로 용접 기술을 익혔다. 용접봉이 탈 때 나오는 자외선 때문에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쉬는 시간에 용접 연습을 못하게 하는 조장에게 울분을 터트렸던 그는, 그러나 반년이 되지 않아 웬만한 용접사 못지않은 솜씨를 지닐 수 있게 된다.

이후 포항제철 제3고로 건설 현장 등 용접사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그의 발길이 이어졌다. 산업 현장에서 그때그때 일하다 보니 다음 일거리와 연결되지 않아 장기간 실직 상태에 처하기도 했다. 그럴 때는 “제정신으로 버티기가 힘들었다. 아내는 임신을 했는데 너무 심한 입덧 탓에 음식만 먹으면 토해 날마다 청량음료인 사이다만 마”시던 나날. 그런 그에게 해외 진출의 기회가 주어진다. 1970년대 중반을 넘어가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활발해지던 시기, 중동에 나가면 꽤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끈질기게 지원한 끝에 기회를 잡은 것이다.

1980년 2월, 갓 태어난 아들의 이름도 지어주지 못하고 한이석유(지금의 쌍용정유) 사우디아라비아 공장 건설 현장에 도착한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살인적인 기후와 근무 시간(노동량으로 치면 한 달에 700시간)이었다. “지금도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 7월의 어느 날에는 너무 더운 날씨에 진이 다 빠져 그늘에 앉아 있는데 머리에서 흐르는 땀이 턱 끝에서 1초에 두 번 이상씩 뚝뚝 떨어”지기도 했다. “오늘날과 달리 머나먼 타국에서 일한다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이 수반되는, 인내가 필요한 일이었다.” 전화 통화도 하지 못하고, 편지를 보내면 답장 받는 데 한 달이 걸리는 곳. 그곳에서 그는 괴로움을 견디지 못해 고작 어깨 높이의 침대 난간에 전깃줄로 목을 맨, 동료의 거짓말 같은 죽음을 지켜봐야 했다.

6개월을 버티기 힘든 그곳에서 2년을 일하고 돌아와 보니 “스물일곱이 된 아내가 울산에 아담한 단독주택을 마련해놓고 아들과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숨을 고른 그는 이번에는 쿠웨이트 서도하 발전소 건설 현장으로 건너가게 된다. 쿠웨이트에서는 날씨는 둘째 치고 “허리를 다쳐 고생을 했다. 비 오듯 쏟아지는 쌀알 같은 용접 불똥 하나가 귓속으로 들어가 고막을 태운 채 지금도 귓속에 박혀” 조춘만은 지금도 청력에 문제가 있다. 멈출 줄 모르고 돌진하던 한국의 산업 개발은 그렇게 그에게 상흔을 남겼다.

조춘만의 사진을 통해 제 모습을 찾은 한국 산업 경관 표상의 역사

1956년에 태어나 농사일로 잔뼈가 굵은 조춘만이 고향을 버리고 울산으로 향한 해가 1974년이라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이는 바로 모래사장밖에 없던 울산 미포만에 현대중공업이 조선소를 짓고(1970년) 본격적으로 대형 선박을 짓기 시작한 해이기 때문이다. 1974년 ‘애틀란틱 배런’이라고 명명된, 현대중공업이 만든 길이 355미터, 폭 51미터, 26만 6000톤 급의 괴물 같은 배는 울산을 본격적인 공업 도시로 인식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당시의 공장들은 규모가 크지 않았을 뿐 아니라 울산 군민들은 공업이 뭔지, 산업이 뭔지 제대로 인식할 수 없었다. 당시 울산의 어느 초등학교 교가 가사 일부가 ‘강산도 아름다운 우리 고장은 공장 연기 치솟는 공업의 도시’였다고 하니 아직은 산업을 괴물로 인식”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조춘만도 말한다. “(울산의 부곡동은) 1978년도에 나 역시 용접공으로 생활하면서 미래에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있을 거라는 꿈을 키워나간 곳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공해가 심하다, 그런 말도 없었고 그저 공단이 가까워서 일하러 가기 좋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누구도 손댈 수 없는 괴물로 성장한 한국 산업 개발의 역사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조춘만이 농사를 버리고 공업을 택한 것은 한국이 농업 국가에서 공업국가로 탈바꿈한 과정의 축소판”이나 다름없다. 당시 많은 사람들의 삶이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조춘만은 하나 다른 점이 있다. 불혹을 넘겨 사진에 눈뜬 후, 자신이 경험한 산업이라는 괴물에 카메라를 들이댄 것이다.

기계비평가 이영준은 조춘만의 사진을 두고 하나의 “조용한 혁명”이라고 말한다. 그로 인해 국가라는 프로파간다, 자본이라는 프로파간다가 끼어들지 않은, 최초의 제대로 된 산업 경관의 표상을 비로소 우리도 가지

목차

조선소, 항만, 선박
조춘만의 산업 사진이 미래에 필요하게 될 이유 / 이영준
석유화학, 공장
조춘만의 58년 / 조춘만

저자소개

저자 : 조춘만
저자 조춘만은 1956년 경상북도 달성군에서 태어나 농사일로 잔뼈가 굵었다. 1974년 열여덟의 나이에 울산 현대중공업에 들어가 산업과 연을 맺은 후 1970~80년대 조선소, 발전소, 석유화학 공장 등 국내외 산업 현장에서 용접사로 일했다. 불혹을 넘겨 사진에 눈을 뜬 그는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과를 졸업하고 지금껏 산업 현장을 좇으며 강철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개인전으로 ‘Townscape’(2002), ‘Industry Korea’(2013)를 열었으며 2013년 프랑스 오시모시스 극단의 초청으로 「철의 대성당」 퍼포먼스에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 울산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사진을 가르치고 있다.

저자 : 이영준
저자 이영준은 기계비평가다. 인간보다 기계를 더 사랑하는 그는 정교하고 육중한 기계들을 보러 다니는 것이 인생의 낙이자 업이다. 일상생활 주변에 있는 재봉틀에서부터 첨단 제트엔진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구조와 재료로 돼 있으면서 뭔가 작동하는 물건에는 다 관심이 많다. 원래 사진비평가였던 그는 기계에 대한 자신의 호기심을 스스로 설명해보고자 기계비평을 업으로 삼게 됐다. 그 결과물로 『기계비평: 한 인문학자의 기계문명 산책』(2006), 『페가서스 10000마일』(2012) 같은 저서를 썼다. 또한 사진비평에 대한 책(『비평의 눈초리: 사진에 대한 20가지 생각』, 2008)과 이미지 비평에 대한 책(『이미지 비평의 광명세상』, 2012)도 썼다. 현재 계원예술대학교 융합예술과에서 예술비평과 기계비평을 융합하려 애쓰고 있다.

도서소개

조춘만의 사진을 보는 이영준의 시선은, 스스로 개척해가고 있는 그의 기계 비평 작업, 즉 이렇게나 많은 기계에 둘러싸여 살아가면서도 정작 그것과 실질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는 현대인을 위한 기계 비평적 시선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다. 나아가 이영준은 조춘만의 사진을 통해 “이제는 ‘인간적’ 앞에 다른 말이 붙을 때”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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