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칡소를 묻다

칡소를 묻다

  • 김진수
  • |
  • 잉걸
  • |
  • 2015-04-02 출간
  • |
  • 208페이지
  • |
  • ISBN 9788989757153
★★★★★ 평점(10/10) | 리뷰(1)
판매가

12,000원

즉시할인가

10,8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0,8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인문학과 과학으로 풀어낸 한우 얼룩소 이야기

호랑이를 닮은 한우가 있다. 칡넝쿨을 온몸에 칭칭 두른 것 같다 하여 붙은 이름이 칡소. 칡소에 대한 관심이 커져만 간다. 그도 그럴 것이 한우 하면 떠오르는 게 순둥이 같은 누렁이 아닌가. 그런데 호랑이 무늬를 가진 우리 재래종 소가 있다니 호기심까지 자극한다. 호랑이와 대적해도 물러섬이 없는 소였다고 한다. 상상만으로도 위용이 대단할 것만 같다.
칡소와 관련해 흥미로운 얘기가 있다. 동요로 널리 알려진 박목월의 ‘얼룩송아지’나 정지용의 시 <향수>에 나오는 ‘얼룩백이 황소’, 또 이중섭이 그린 ‘소’도 모두 얼룩덜룩한 외국산 젖소가 아니라 칡소라는 것이다. 고구려 안악3호분 벽화에 등장하는 ‘얼룩소’도 칡소라고 한다. 과연 그럴까? 저자는 큰 의문을 제기한다.
『칡소를 묻다 ― 토종 얼룩소에 대한 왜곡과 진실』은 그런 의구심에서 출발한 책이다. 박목월의 <송아지>, 정지용과 이중섭의 삶과 예술, 그들의 문학과 그림, 근·현대부터 고대까지 옛 문헌과 벽화까지 넘나들며 칡소를 추적한 것이 돋보인다.
세계 도처에서 유전자원 확보를 위한 각축이 벌어지는 가운데 우리 재래종의 뿌리를 찾는 일은 소중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의외다. 칡소를 찾는 인문학적 여정이 칡소를 부정하는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 때 간행됐던 《조선농회보》를 뒤적거리고, 조선의 수의학서인 『신편집성마의방우의방』을 톺아보는 일이 그러했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칡소를 좇는 일도 오히려 칡소가 점점 희미하게 멀어지는 일이었다고 토로한다. 저자에 따르면, 일제 때의 세밀한 기록조차 왜곡하고, 옛 문헌과 고대의 그림을 칡소의 기원을 밝힌답시고 엉뚱하게 꿰어 맞추는 데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물생명공학(축산) 연구자들의 연구논문을 살펴보면서 예시한 내용도 흥미롭다. 칡소가 검정소와 누렁이까지 낳는다고 한다. 게다가 칡소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소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외국 호반우의 예를 들고 고찰하는데, 우리와 다르지 않았던 바탕을 지적한다.
재미도 있고 흥미를 끄는 요소가 다분한 책이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칡소의 자리가 어디냐는 저자의 물음을 곱씹게 된다. 참신한 내용과 이색적인 주장을 담고 있어 우리 민속과 문화를 연구하는 사람은 물론, 문학과 미술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 동물생명공학 전공자 및 축산 관계자들에게도 일독을 권할 만하다.

‘얼룩송아지’와 ‘얼룩백이 황소’, 그리고 이중섭의 ‘소’

‘얼룩송아지’와 ‘얼룩백이 황소’, 그리고 이중섭의 ‘소’가 모두 칡소라는 데 대해 저자는 좀 생뚱맞다면서 반박의 이유를 댄다. 눈여겨 볼 만하다. 먼저, 박목월의 ‘얼룩송아지’는 상식이 파괴될 뻔한 일을 되돌려 놓을 수 있었다 한다. 박목월 스스로 젖소라고 밝힌 근거를 찾아 제시하고 있다.
정지용의 ‘얼룩백이 황소’와 이중섭의 ‘소’에 대해서는 두 작가의 시어나 화풍을 검토해 반박한다. 그들의 삶과 예술에 천착하면서 칡소가 아닐 수 있다는 추론을 펼치는데, 꽤 귀담아 들을 내용을 담고 있다. ‘얼룩백이 황소’는 ‘얼룩백이 누렁이 황소’로 봄직하다는 것. 또한 시선(詩仙)으로 불리는 당나라 시인 이백의 작품과 정지용의 시를 비교한 대목도 흥미롭다.
한편 이중섭은 ‘야수파적 표현주의’ 화가라는 데 방점을 찍는다. 그의 <황소>와 <흰 소> 연작에 있어서도 색다른 재미거리를 던져준다. ‘울부짖는 황소’가 특별한 소의 모습에서 착상의 단초가 마련되었을 거라는 얘기다. ‘이를 드러낸 채 윗입술을 말아 올리는’ 소의 성적 행동을 알아챌 수 있었던 데는 저자의 축산 전공도 도움이 됐겠다. <흰 소> 연작과 관련해, 작품에 등장한 소들의 ‘다리의 모양과 자세’가 고구려 강서대묘 벽화의 사신도에 나오는 ‘현무’를 쏙 빼닮았다는 비교도 참신하다. 평자들도 충분히 받아들일 만한 내용이 아닌가 싶다. 이는 <흰 소> 연작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에서도 볼 수 있다.

옛 한우의 생김새와 털색

저자가 “이 땅에는 각양각색의 ‘얼룩소’가 있었다”며 분석하고 제시한 자료를 유념해볼 필요가 있다. 일제 때 간행된 《조선농회보》를 보면 우리 한우는 누렁이뿐만 아니라, 검정소, 흰소도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삼색반까지 있을 정도로 다채로웠던 ‘얼룩소’의 존재. 이는 이어서 고찰한 『신편집성마의방우의방』을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외견상 청우의 실체만 모호할 뿐 음양오행설에 입각한 청, 적, 황, 백, 흑의 오방색 소들의 흔적까지 보게 된다. 그런데 『신편우의방』은 소의 생김새와 털색을 갖고 인간의 길흉화복을 논하고 있어 우리의 민속과 문화라는 측면에서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또 한 가지, 저자가 당황했다고 밝힌 내용이 있는

목차

책을 펴내며_ 인문학과 과학으로 풀어낸 한우 얼룩소 이야기 · 5
들어가는 글 · 16

박목월의 ‘얼룩 송아지’
귀가 닮은 얼룩 송아지 · 24
‘얼룩 송아지’는 ‘얼룩박이 젖소 송아지’ · 26

이중섭의 ‘소’
싸우는 소 · 33
이중섭의 삶과 작품세계 · 34
화풍 · 43
이중섭과 소 · 46

‘얼룩백이 황소’는
정지용의 <향수> · 65
정지용의 삶과 시인 정지용 · 68
‘아롱점말’과 ‘얼룩백이 황소’ · 75
정지용과 박목월 · 86
얼룩백이 누렁이 황소라면 · 89

이 땅에는 각양각색의 ‘얼룩소’가 있었다
반斑과 염簾 · 97

옛 한우의 생김새와 털색
『신편우의방』 ‘소의 생김새 및 털색 관찰론’ · 113
청우에 대해 · 124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한 얼룩소
칡소를 좇다 · 133
희미하게 멀어져간 칡소 · 138

고구려 고분벽화와 얼룩소
고분벽화와 음양오행, 그리고 화공 · 145
안악3호분의 벽화 · 152
검정소, 누렁소, 그리고 얼룩소 · 159

칡소의 행방
흑우와 칡소 · 171
칡소의 특징 · 177
칡소와 털색 유전자 · 180
외국의 ‘호반우’ · 191
칡소의 행방 · 197

참고문헌 · 206

저자소개

저자 : 김진수
저자 김진수는 실향민 부모로부터 태어나 줄곧 서울에서 자랐다. 변두리 인생들은 자연과 친했다. 이윽고 자연과 놀 줄 알게 되었다. 서울대 축산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축산 관련 업체 여러 곳에서 십수 년간 일했다. 출판에 종사하면서 어느덧 그 이상의 세월을 보냈다. 옮긴 책으로 『인간, 그 이후 ― 진화와 인간의 종말』이 있다.

도서소개

『칡소를 묻다 ― 토종 얼룩소에 대한 왜곡과 진실』은 그런 의구심에서 출발한 책이다. 박목월의 <송아지>, 정지용과 이중섭의 삶과 예술, 그들의 문학과 그림, 근·현대부터 고대까지 옛 문헌과 벽화까지 넘나들며 칡소를 추적한 것이 돋보인다. 세계 도처에서 유전자원 확보를 위한 각축이 벌어지는 가운데 우리 재래종의 뿌리를 찾는 일은 소중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의외다. 칡소를 찾는 인문학적 여정이 칡소를 부정하는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 때 간행됐던 《조선농회보》를 뒤적거리고, 조선의 수의학서인 『신편집성마의방우의방』을 톺아보는 일이 그러했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칡소를 좇는 일도 오히려 칡소가 점점 희미하게 멀어지는 일이었다고 토로한다. 저자에 따르면, 일제 때의 세밀한 기록조차 왜곡하고, 옛 문헌과 고대의 그림을 칡소의 기원을 밝힌답시고 엉뚱하게 꿰어 맞추는 데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문학과 과학으로 풀어낸 한우 얼룩소 이야기

호랑이를 닮은 한우가 있다. 칡넝쿨을 온몸에 칭칭 두른 것 같다 하여 붙은 이름이 칡소. 칡소에 대한 관심이 커져만 간다. 그도 그럴 것이 한우 하면 떠오르는 게 순둥이 같은 누렁이 아닌가. 그런데 호랑이 무늬를 가진 우리 재래종 소가 있다니 호기심까지 자극한다. 호랑이와 대적해도 물러섬이 없는 소였다고 한다. 상상만으로도 위용이 대단할 것만 같다.
칡소와 관련해 흥미로운 얘기가 있다. 동요로 널리 알려진 박목월의 ‘얼룩송아지’나 정지용의 시 <향수>에 나오는 ‘얼룩백이 황소’, 또 이중섭이 그린 ‘소’도 모두 얼룩덜룩한 외국산 젖소가 아니라 칡소라는 것이다. 고구려 안악3호분 벽화에 등장하는 ‘얼룩소’도 칡소라고 한다. 과연 그럴까? 저자는 큰 의문을 제기한다.
『칡소를 묻다 ― 토종 얼룩소에 대한 왜곡과 진실』은 그런 의구심에서 출발한 책이다. 박목월의 <송아지>, 정지용과 이중섭의 삶과 예술, 그들의 문학과 그림, 근·현대부터 고대까지 옛 문헌과 벽화까지 넘나들며 칡소를 추적한 것이 돋보인다.
세계 도처에서 유전자원 확보를 위한 각축이 벌어지는 가운데 우리 재래종의 뿌리를 찾는 일은 소중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의외다. 칡소를 찾는 인문학적 여정이 칡소를 부정하는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 때 간행됐던 《조선농회보》를 뒤적거리고, 조선의 수의학서인 『신편집성마의방우의방』을 톺아보는 일이 그러했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칡소를 좇는 일도 오히려 칡소가 점점 희미하게 멀어지는 일이었다고 토로한다. 저자에 따르면, 일제 때의 세밀한 기록조차 왜곡하고, 옛 문헌과 고대의 그림을 칡소의 기원을 밝힌답시고 엉뚱하게 꿰어 맞추는 데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물생명공학(축산) 연구자들의 연구논문을 살펴보면서 예시한 내용도 흥미롭다. 칡소가 검정소와 누렁이까지 낳는다고 한다. 게다가 칡소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소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외국 호반우의 예를 들고 고찰하는데, 우리와 다르지 않았던 바탕을 지적한다.
재미도 있고 흥미를 끄는 요소가 다분한 책이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칡소의 자리가 어디냐는 저자의 물음을 곱씹게 된다. 참신한 내용과 이색적인 주장을 담고 있어 우리 민속과 문화를 연구하는 사람은 물론, 문학과 미술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 동물생명공학 전공자 및 축산 관계자들에게도 일독을 권할 만하다.

‘얼룩송아지’와 ‘얼룩백이 황소’, 그리고 이중섭의 ‘소’

‘얼룩송아지’와 ‘얼룩백이 황소’, 그리고 이중섭의 ‘소’가 모두 칡소라는 데 대해 저자는 좀 생뚱맞다면서 반박의 이유를 댄다. 눈여겨 볼 만하다. 먼저, 박목월의 ‘얼룩송아지’는 상식이 파괴될 뻔한 일을 되돌려 놓을 수 있었다 한다. 박목월 스스로 젖소라고 밝힌 근거를 찾아 제시하고 있다.
정지용의 ‘얼룩백이 황소’와 이중섭의 ‘소’에 대해서는 두 작가의 시어나 화풍을 검토해 반박한다. 그들의 삶과 예술에 천착하면서 칡소가 아닐 수 있다는 추론을 펼치는데, 꽤 귀담아 들을 내용을 담고 있다. ‘얼룩백이 황소’는 ‘얼룩백이 누렁이 황소’로 봄직하다는 것. 또한 시선(詩仙)으로 불리는 당나라 시인 이백의 작품과 정지용의 시를 비교한 대목도 흥미롭다.
한편 이중섭은 ‘야수파적 표현주의’ 화가라는 데 방점을 찍는다. 그의 <황소>와 <흰 소> 연작에 있어서도 색다른 재미거리를 던져준다. ‘울부짖는 황소’가 특별한 소의 모습에서 착상의 단초가 마련되었을 거라는 얘기다. ‘이를 드러낸 채 윗입술을 말아 올리는’ 소의 성적 행동을 알아챌 수 있었던 데는 저자의 축산 전공도 도움이 됐겠다. <흰 소> 연작과 관련해, 작품에 등장한 소들의 ‘다리의 모양과 자세’가 고구려 강서대묘 벽화의 사신도에 나오는 ‘현무’를 쏙 빼닮았다는 비교도 참신하다. 평자들도 충분히 받아들일 만한 내용이 아닌가 싶다. 이는 <흰 소> 연작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에서도 볼 수 있다.

옛 한우의 생김새와 털색

저자가 “이 땅에는 각양각색의 ‘얼룩소’가 있었다”며 분석하고 제시한 자료를 유념해볼 필요가 있다. 일제 때 간행된 《조선농회보》를 보면 우리 한우는 누렁이뿐만 아니라, 검정소, 흰소도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삼색반까지 있을 정도로 다채로웠던 ‘얼룩소’의 존재. 이는 이어서 고찰한 『신편집성마의방우의방』을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외견상 청우의 실체만 모호할 뿐 음양오행설에 입각한 청, 적, 황, 백, 흑의 오방색 소들의 흔적까지 보게 된다. 그런데 『신편우의방』은 소의 생김새와 털색을 갖고 인간의 길흉화복을 논하고 있어 우리의 민속과 문화라는 측면에서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또 한 가지, 저자가 당황했다고 밝힌 내용이 있는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