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이유는 학생들이 문법 책에 나온 용어가 무슨 말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왜 그들은 어휘력이 약할까? 그 이유는 너무나도 간단했다. 요즘 학생들은 ‘한자 세대’가 아니다. 당연히 한자 교육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다. 그런데 문법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어휘가 한자어로 되어 있다. 모르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책을 만들면서 어휘의 뜻을 하나하나의 한자로 풀어서 설명함으로써, 학생들의 이해를 돕도록 노력했다.
두 번째는 문법 교과서의 내용은, 지겹게도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의 나열뿐이라는 것이다. 책의 저자들은 어떻게 하면 많은 내용의 문법을 정해진 지문 안에 꽉꽉 채워 넣을 것인가만 고민했지, 학생들이 당하는 고통에 대해서는 배려하지 않은 듯하다.
우리는 ‘만화책방’에서 컵라면을 먹으면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만화책을 읽던 즐거운 기억이 있다. 그 기억들은 나에게 학생들이 문법을 쉽게 공부할 수 있게 하는 도구로 ‘만화’를 떠올리게 하였다.
‘만화로 보는 문법’, ‘그림이 주는 여백의 여유’, ‘칸과 칸이 주는 생각하는 힘……’
세 번째는 학생들이 공부하기 싫은 문법을 공부하는 단 한 가지 이유가 시험을 보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이것을 다른 말로 바꾸면, 실생활과 동떨어진 문법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래서 어려운 것이다. 이 책에서는 생활 속의 일들에서 소재를 끌어와 학생들이 친근감을 느끼며 공부하도록 하였다. 생활 속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학생들에게 공부하는 흥미를 더할 것을 자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