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경 시집 『슬픔이 슬픔에게』. 크게 3부로 구성되어 '꽃들이 그렇게 말했다', '개똥벌레', '겨울 밤바다에서', '누가 그 속을 알겠는가', '하이델베르크에서', '우리는 초막 하나 지으렵니다' 등을 주제로 한 시편들을 수록하고 있다.
슬퍼하는 이를 위로하는 슬픔이 전해주는 메시지
이 책은 한국신학연구소와 대학 강단에서 연구하고 가르치면서 묵묵히 목회의 길을 걸어온 목회자가 한평생 사랑하며, 성찰하며, 아파하며 빚어낸 시 80여 편을 엮어낸 것이다. 그의 시들을 관통하고 흐르는 것은 잔잔한 ‘슬픔’의 강물이다. 시에서 슬픔은 ‘아픔’에서 비롯되고, 슬픔은 스산한 ‘연민’으로 이어진다. 그는 이 연민을 통해 연결되고, 친구가 된다고 말한다. 아픔에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저자의 시는 아픔과 외로움에 고통하는 이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줄 것이다.
♣ 출판사 리뷰
이 책은 한국신학연구소와 대학 강단에서 연구하고 가르치면서 묵묵히 목회의 길을 걸어온 목회자가 한평생 사랑하며, 성찰하며, 아파하며 빚어낸 시 80여 편을 엮어낸 것이다.
그의 시들을 관통하고 흐르는 것은 잔잔한 ‘슬픔’의 강물이다. 시에서 슬픔은 ‘아픔’에서 비롯되고, 슬픔은 스산한 ‘연민’으로 이어진다. 그는 “하긴 산다는 것은/아파하는 것”《산비둘기》이며, “배반을 품어 키우는 일”이다. 그러나 그 아픔을 잊고서 몇 배의 배반을 다시 키우는 일이라고 한다.《딱새처럼》 그리고 그 배반과 회환의 눈물 위에 희망의 새벽은 다시 또 찾아온다.《닭 울음소리》
나와 너는 연리지(連理枝)처럼 상처와 상처를 통해 이어진다. 그러나 서로의 “아픔으로 만나는 것은” 혼자의 아픔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우며, 그래서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구원은 거기에 있다. “그래도/선생(先生)이 되는 것은 아무래도 아픔인 것 같아/친구(親舊)가 되는 것은 아무래도 아픔인 것 같아/친구야/내 친구야”《친구야》
그가 생각하는 사람은 “멀리 있는 것만으로/길이 되는 사람”이다. 붙박이별처럼 “어두운 밤에/길이 되는 사람”이다. 그는 “지친 날이면 그렇게/그리운 사람이”있다고 한다. 그는 밤이 있어 별이 있듯이, 슬픔이 있어 그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밤도 나는/여기 그리고 당신은/거기/있습니다”《붙박이별처럼》 그래서 그는 아프고 그립다. 하지만 연리지처럼 서로 기댄 아픔과 슬픔은 희망이고 구원이다. 그래서 그는 “오늘은 그냥/슬퍼하기만 하자/슬픔을 슬픔으로/내버려 두자”《슬픔은 슬픔에게》고 한다. 그의 시는 그야말로 아픔의 애가(哀歌)다.
“그는 아마도 학문을 했더라면 훌륭한 신학자요 스승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학위의 길에도 뛰어들지 않았다. 그가 시를 쓰지 않은 것, 학문을 하지 않은 것은... 주어진 것을 조용히 받아들이는 그의 절제 때문이다. 그랬던 그가 시를 썼다... 아마도 그의 시들은 절제의 항아리에서 삭고 도 삭아, 더는 가두어 둘 수 없게 되어 틈새로 새어나온 묵은 향처럼 그렇게 나왔을 게다.”
- 서진한 사장(대한기독교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