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늘 어땠어요?
제가 본 오늘 하늘은 맑고 옅은 푸른빛에 구름이 조금 흩어져 있었습니다. 가끔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그저 늘 그 자리에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자기 모습으로 변화무쌍하게 변해 있는 하늘은 매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늘은, 어느 땐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고 또 어느 땐 ‘이번 태풍은 얼마나 많은 비를 뿌릴 건가?’하고 은근히 걱정하게 만듭니다. 햇빛 찬란한 오후를 주고 아이와 함께 누워 동물이나 어떤 물체로 상상해도 될 것 같은 그림도 그려줍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사실은, 하늘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나를 내려 봐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복잡했던 마음을 어떻게 그리 매번 잠잠하게 진정시켜 줄 수 있을까요?
돌이켜 보면 항상 뭔가를 잘 해내기 위해 애쓰며 살았습니다. 실수하면 안 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남보다 뒤처지면 어쩌나 불안해하며, 남의 시선을 너무 많이 의식 하느라 진짜 내 모습이 옅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 일들이 반복되며 어느 순간 ‘나’를 조금씩 잃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그런 순간들 속에서 경험하고 겪으며 느꼈던 것들입니다. 크고 작은 실수의 두려움,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쌓였던 마음, 버티고 참는 게 미덕이라고 오해했던 날들의 이야기입니다
제 이야기라기보다 감히, 모두가 겪는 과정의 이야기라고 생각되는 글입니다. 다만, 쓰면서 조금 더 솔직하게 나의 못남을 공개적으로 드러냈고 그 과정에서 나다운, 진짜 내가 돼 갈 수 있는 커다란 ‘득템’도 얻었습니다. 조금씩 더 솔직한 내가 되어갈 수 있었으니 대단한 이득이었습니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와 가벼운 공감이 되길 바랐습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애써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여기도 있다는 걸 알리고, 전하고 싶었습니다.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법을 배워가며, 방바닥에 드러누워 ‘파업’도 외치며 걷는 긴 여행이 아마도 어른의 삶 아닐까요? 그렇게 스스로를 놓아주고, 잡아채며 조금씩 알아 갈수록, 더 속 깊게 튼실하고 단단한 사람이 되어가는 게 아닐까요?
저는 여전히 여러 감정이 흔드는 대로 휘청거리며 살고 있습니다. 다만, 다행인 것은 더는 그 흔들림이 두렵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런 과정은 끝까지 계속될 인생의 일부고 점점 강도가 옅어지게 될 걸 믿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이 나를, 우리를 성장시킨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 책과 함께, 당신만의 여러 흔들림 속에서 잔잔한 성장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