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마음이 전해지는 순간,
두 번째 엔딩을 위한 작전이 펼쳐진다!
재미와 감동, 반전이 꽃피우는 미스터리 해피엔딩
하룻밤 사이에 집도 가족도 불타 없어진 데다, 화재 용의자로 몰려 수사선상에 오른 소미. 가족을 잃었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다. 그때도 지금도 혼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작 소미는 그날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런데 어떠한 새로운 희망도 감히 품을 수 없는 일상에 하나둘 들려오는 이 목소리는 뭘까?
조현선 작가는 우리 가까이에 있는 사소한 존재들이 발칙한 꿍꿍이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따뜻하게 안아 위로해 주는 다정함의 세계를 펼쳐낸다. 책을 펴자마자 순식간에 끌려들어 가듯 마지막 장을 덮게 되는 놀라운 몰입감,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 그런데 거기에 따뜻함까지 있다니! 미스터리인 듯, 힐링인 듯, 절묘한 줄타기에 독자의 놀라움은 계속된다.
화재 사건의 전모를 밝히려는 형사가 끈질기게 소미를 따라와 압박하지만, 작가는 그마저도 유머와 감동으로 풀어낸다. 기억을 잃은 소미를 대신해 모든 것을 기억해 주는 특별한 존재가 소미의 곁에 있고, 그녀를 돕는 좌충우돌의 인연들이 엉킨 매듭처럼 제 멋대로의 인생을 조금씩 풀어가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과묵한 중고 상점 사장, 앞집의 동갑내기, 마음 따뜻한 주인집 할머니와 윗집 음치 뮤지션, 그리고 당돌한 동네 초등학생 손님까지 세상과 단절된 것만 같았던 주인공을 감싸오는 온기와 손길이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우신 장난감 가게’를 중심으로 맺어진 인연들 덕분에 그동안 자신을 스스로 고립시켜야만 했던 소미의 비밀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아찔함과 홀가분함이 동시에 찾아온다. 더 이상 숨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기로 마음먹은 소미에게 우리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우리 곁에도 비밀스러운 소원을 이뤄줄 특별한 존재가 지금 이 이야기를 듣고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